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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탁=김동진 기자] 살인적인 무더위가 계속 되면서 식음료 업계가 바빠지고 있다. 

더위를 식혀줄 커피·차, 청량음료, 디저트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서다. 특히, ‘나를 위한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들은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기위해서라면 카페에서 한끼 식시비용과 맞먹은 금액을 지출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커피와 디저트를 먹기만하는 것이 아니라 판매 현장을 방문해 직접 체험하는 과정 자체에도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국내 커피 시장규모는 2023년 129억 달러(약 17조6278억원) 수준에서 꾸준히 성장해 오는 2028년엔 159억달러(약 21조7273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커피 시장의 성장에 따라 디저트 시장도 커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디저트 외식 시장규모는 2022년 12조4000억원을 기록했으며, 매년 10% 이상의 고공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같은 흐름 속에서 최근 국내 벤처캐피탈 투자시장에서 식음료 관련 스타트업 투자가 활기를 띠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요커트 아이스크림 전문점 ‘요아정’ 운영업체인 ‘트릴리언즈(대표 박진주)’를 지난달 31일 ‘아라치치킨’을 운영하는 삼화식품으로부터 인수합병(M&A) 투자를 받았다. 이번 투자로 삼화식품은 제이앤퀸버조합의 지분 74%를 확보하며 트릴리언즈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2021년 8월 설립된 트릴리언즈는 건강 디저트를 콘셉트로 한 ‘요아정’(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정석)을 출시한 업체다. 개인 취향에 맞게 다양한 토핑을 고를 수 있게 배려한 점이 소비자드에게 어필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21년 요아정 1호점을 오픈한 트릴리언즈는 현재 전국적으로 29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매출도 2021년 5억원에서 2023년 50억9600만원으로 불과 2년만에 10배 이상 증가했다.  

삼화식품은 아라치치킨, 식사준비 등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며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요아정 물류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해 점주들에게 더욱 안정적이고 일관된 운영 환경을 제공해 동반성장하겠다는 구상이다. 

무인카페 프랜차이즈 ‘만월경(대표 김재환)’은 지난달 30일 현대기술투자로부터 16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이번 투자유치로 만월경의 누적투자유치액은 26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9월 출범한 만월경은 자체 개발한 전자동 커피머신을 기반으로 무인카페(상호:만월경)사업을 전개, 현재 전국적으로 170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정현선 현대기술투자 상무와 홍대권 팀장은 “국내 카페 시장의 대세가 저가 커피에서 무인카페로 재편될 것으로 판단한 점, 만월경이 업계에서 독보적인 실력을 입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만월경은 이번 투자금으로 신사업과 연구개발(R&D), 시설투자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서울 도심을 비롯한 주요 상권에 직영 매장을 확대하고, 대형 마트와 복합 쇼핑몰, 호텔, 사내 카페, 물류 창고 등 다양한 유형의 매장을 늘려갈 예정이다.  

대마(헴프)의 씨앗(씨드)을 활용해 식음료를 만드는 스타트업 ‘마일포스트(대표 김주희)’도 지난달 9일 비하이인베스트먼트로부터 5억원 규모의 시드 브릿지 투자를 받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마일포스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까지 시리즈A에 도전해 추가로 약 15억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2021년 9월 설립된 마일포스트는 산업용 헴프씨드를 활용해 헴프원두, 헴프우유, 헴프콤부차 등 식음료와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마일포스트는 이번 투자를 토대로 생산설비 확장과 신규 제품 생산 등 본격적인 제품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한편 국내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컴포즈커피(대표 김진성)는 지난달초 필리핀 식품업체인 졸리비 푸즈로부터 2억3800만달러(약 3300억원) 규모의 M&A 투자를 받았다. 졸리비 푸즈는 이번 투자로 컴포즈커피의 지분 70%를 얻어 경영권을 확보했다.  

졸리비 푸즈는 시가총액 2524억 필리핀페소(약 5조9600억원)인 대형 식품업체로 필리핀의 대표적 패스트푸드 브랜드 졸리비를 운영하고 있다. 컴포즈커피는 원두 투샷을 넣은 대용량 아메리카 한 잔을 1500원에 판매하는 저가전략으로 급성장한 업체다. 2022년 말 기준 한국에서 이디야커피(3005개), 메가커피(2156개)에 이어 3번째로 많은 1901개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