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임박 기대감도 잠시,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공포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기술주에서 소형주로 이어지려던 로테이션 흐름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뉴욕 증시 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는 1일(현지 시간) 하루 동안 3.03% 떨어졌다.

이날 발표된 각종 경제 지표가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할 가능성을 가리키면서 국채 금리는 급락한 탓으로, 낙폭은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가 기록한 1.3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가 기록한 2.3%보다 컸다.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7월 제조업 구매 관리자 지수(PMI)는 46.8로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았고, 미 노동부가 공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4만 9,000건으로 11개월래 최대치였다.

연준이 바라던 연착륙 계획이 빗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빠르게 확산됐고, '월가의 공포 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18.18로 전날보다 11.74% 뛰었다.

지난달 러셀2000은 10% 넘게 올라 2023년 12월 이후 최대 월간 상승을 기록, 소형주로의 로테이션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같은 기간 S&P500지수는 1.13%, 다우지수는 4.41% 각각 올랐고, 나스닥 지수는 0.75% 하락했다.

하지만 연준의 금리 인하에 따른 수혜보다는 경기 둔화로 인한 주가 부담으로 시선이 옮겨가면서 로테이션 희망도 빠르게 후퇴하는 모습이다.

MRB 파트너스 글로벌 매크로 전략가 필립 콜마르는 소형주로의 로테이션을 기대하기에는 펀더멘털 이슈를 무시하기 어렵다면서 "소형주 실적이 받쳐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러셀2000 랠리는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며 그 효과는 곧 사라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사미어 사마나 웰스파고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도 소형주 대부분이 수익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강력한 펀더멘털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형주 투자 적기가 올 것이고, 아마도 경기가 가장 암울한 둔화 흐름을 보일 때가 적기가 될 것"이라면서 공격적 금리 인하 사이클을 기대하며 모두가 뛰어드는 지금은 분명 투자 적기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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