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로고. (사진=연합뉴스).

 

은행권 가계대출이 8월 들어서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이 다시 불고 있는 분위기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8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8일 기준 718조21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7월 말(715조7383억원) 대비 2조4747억원 증가한 규모다. 

 

시중은행 주담대는 7월 한 달간 7조5975억원 증가해 2014년 이후 월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특히 요구불예금의 급격한 감소와 함께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이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의 개인 요구불예금은 8일 현재 358조9219억원으로, 7월 말과 비교해 8일 사이 3조2760억원이나 급감했다.

이는 주로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이동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5일 이른바 '블랙 먼데이' 당일에만 2조366억원의 요구불예금이 빠져나갔다.

같은 날 5대 은행의 신용대출은 전월 말 대비 5조7865억원이나 급증했으며, 특히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4031억원 늘어났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도 블랙 먼데이 하루 만에 5조6197억원이 증가해 59조4876억원을 기록했다.

8일 기준 55조1217억원으로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7월 말보다 8223억원 많은 상태다.

이러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빚투' 열풍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과 은행권의 대출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지속되고 있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