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 P의 거짓. (사진=네오위즈)

 

게임 개발사 네오위즈가 'P의 거짓' 흥행에 힘입어 2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국내 게임 시장 침체 속에서 거둔 성과로, 네오위즈의 해외 시장 공략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 'P의 거짓' 효과…매출액 24% 증가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네오위즈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870억원, 영업이익 47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4% 증가,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자회사 '파우게임즈' 연결 편입에 따른 일회성 평가 이익 기저효과에 기인한다.

 

PC·콘솔 게임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37% 증가한 372억원을 기록했다.

'P의 거짓'은 전 분기 대비 감소했으나, 견조한 판매 추이를 유지하며 매출에 기여했다.

지난 4월 첫 번째 컴필레이션 앨범을 출시한 '디제이맥스 리스펙트V'도 매출 상승에 한몫했다.

모바일 게임 부문 매출은 38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6% 증가했다.

지난해 6월 출시해 충성 고객층을 쌓아온 '브라운더스트2'가 매출을 견인했다. '무직전생II' 콜라보, '일러스타 페스 참가' 등 이용자 소통에 힘쓴 결과로 분석된다.

여기에 지난 5월 출시된 '고양이와 스프: 말랑타운'의 성과도 반영됐다.

 

브라운더스트2. (사진=네오위즈)


◇ 네오위즈, IP 강화 주력

네오위즈는 2012년 매출액 7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웃도는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피파온라인2'와 '크로스파이어' 퍼블리싱 계약 종료, 정부의 웹보드 게임 규제 등이 겹치며 실적이 급격히 하락했다.

최근 게임산업 전반의 침체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23년 국내 게임산업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1% 감소한 19조7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2013년 이후 10년 만의 매출 감소로, 팬데믹 종식에 따른 재택근무 감소,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부진, OTT 등 대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의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네오위즈는 글로벌 시장 공략과 지식재산권(IP) 강화에 주력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P의 거짓'의 글로벌 흥행은 네오위즈의 해외 시장 공략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브라운더스트2'는 서비스 1주년 기념 이벤트에서 활성 이용자(AU)가 50%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며 IP로서의 가치를 입증했다.

또한 'P의 거짓'을 개발한 라운드8 스튜디오는 '넥스트 P의 거짓' IP 발굴에 힘을 쏟고 있으며, '라이프 시뮬레이션', '서바이벌 액션 어드벤처'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네오위즈는 국내 게임 시장 침체 속에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사진=네오위즈)


◇ 증권가, 네오위즈 장기 가능성 '긍정적'

네오위즈는 하반기 신작 출시를 통해 실적 성장에 박차를 가한다.

3분기에는 파우게임즈의 '영웅전설: 가가브 트릴로지'(수집형 RPG), 4분기에는 'P의 거짓' DLC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증권가는 네오위즈의 하반기 실적에 대해 다소 신중한 입장이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2024년 매출 3,667억원(전년 동기 대비 +0.3%), 영업이익 333억원(+5.5%)을 기록할 것"이라며 "연간 마케팅비는 매출 대비 10.9% 수준, 인건비는 3.5% 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네오위즈의 장기 성장 가능성에는 긍정적인 시각이 많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네오위즈는 P의 거짓을 포함한 콘솔에 특화된 개발진을 중심으로 무형 내재가치를 보유하고 있다"며 "향후 멀티 IP 구축을 통해 중장기 이익의 성장과 안정성을 높여나갈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P의 거짓' 차기작은 2027년 3분기 출이어 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며, 본편보다 50% 증가한 누적 판매량과 25% 높은 판매 가격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도 "P의 거짓 출시 이후 2026년까지 PC·콘솔 신작의 부재 구간이라는 점은 동사 주가에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공백을 메꿀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가 이익 방어를 해줄 수 있는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또 "네오위즈의 콘솔 게임 개발 역량은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며 "향후 다양한 장르의 콘솔 게임 라인업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