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이 11일(현지시간) 폐막한 제33회 파리 하계올림픽에서 역대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 전략종목인 레슬링에 5명의 선수를 비롯해 수영·다이빙(3명), 탁구(3명), 복싱(2명)과 체조·육상·유도(각 1명) 등 모두 7개 종목 16명을 파견한 북한은 금메달 없이 은메달 2개, 동메달 4개를 따는 데 그쳤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임종훈(오른쪽)이 30일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에서 신유빈, 중국, 북한 선수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이번 대회 시상식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파트너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입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찍는 '빅토리 셀피' 순서가 있다. 2024.07.31 zangpabo@newspim.com

북한은 레슬링에 5명의 선수가 출전권을 얻었지만 여자 자유형 62㎏급 문현경과 여자 자유형 50㎏급 김선향이 출전권을 반납하면서 3명만 출전했다.

다이빙 여자 싱크로 10m 플랫폼(김미래-조진미)과 탁구 혼합복식(리정식-김금영)에서 북한 선수들은 은메달을 땄다.

또 다이빙 여자 10m 플랫폼에서 김미래가 동메달을 따 유일하게 2개의 메달을 차지했고, 복싱 여자 54㎏급(방철미)와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60㎏급의 리세웅, 레슬링 여자 자유형 53㎏급 최효경이 각각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북한은 종합성적 68위로, 금메달 13개, 은 9개, 동 10개의 메달을 따 8위를 차지한 한국과 큰 격차를 보였다.

북한은 하계올림픽 첫 출전인 1972년 뮌헨대회에서 금1, 은1, 동3의 성적으로 22위를 기록했고 76년 몬트리올 대회 21위, 80년 모스크바 대회에서 26위를 차지했다.

[파리 로이터 = 뉴스핌 ] 박상욱 기자 = 북한의 김미래-조진미가 7월 31일 파리올림픽 다이빙 여자 싱크로 10m 플랫폼 은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4.7.31 psoq1337@newspim.com

이후 LA올림픽과 서울올림픽을 불참한 북한은 1992년 바르셀로나대회에서 금2, 은1, 동2의 메달 기록으로 종합순위 33위를 기록했다.

2000년 열린 시드니대회와 2004년 아테네대회에서 각각 60위와 57위의 성적을 거둬 앞서 대회에 비해 부진했던 북한은 2008년 베이징대회에서 33위로 뛰어 올랐다.

특히 사실상의 김정은 집권 첫 해인 2012년 런던대회에서 금메달 4개와 동메달 2개로 20위를 차지해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북한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34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 코로나19를 방역조치를 이유로 불참한 북한은 2022년 말까지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자격이 정지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했고 이번에 8년 만에 하계올림픽 무대에 복귀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스포츠 분야도 과학적인 훈련과 국제사회와의 교류가 매우 중요해지는 추세"라며 "김정은 집권 후 핵과 미사일에 집착하면서 대북제재를 자초하며 고립이 심화된 결과 올림픽에서 북한 스포츠가 몰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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