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일본은행(BOJ)이 지난달 금리 인상 후 발생한 시장 혼란 등을 고려해 연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 BOJ 관계자가 예상했다.

11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이 공개한 인터뷰에서 사쿠라이 마코토 전 BOJ 이사는 "적어도 올해 말까지는 금리를 더 올릴 수 없을 것"이라면서 "내년 3월까지 한 번의 금리 인상이 가능할지 여부도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BOJ가 기준 금리를 0~0.1% 수준에서 0.25%로 올리고,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가 추가 인상에 대해 매파적 목소리를 내면서 엔화가 급등했다. 뒤이어 미국 침체 우려까지 겹치면서 일본 주식 시장이 1987년 이후 최악의 폭락을 겪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은 지난주 급격한 변동성을 연출했다.

이러한 상황 변화와 앞으로의 일본 경기 회복이 가파르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 등을 감안하면 추가 인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마코토 전 이사의 의견이다.

그는 BOJ가 제로였던 금리를 정상 수준인 0.25%로 올린 것은 잘한 결정이나, 해당 인상이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진한 만큼 "추가 인상은 좀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7일 우치다 신이치 BOJ 부총재가 불안정한 시장 상황이 나타날 경우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 밝힌 것은 "적절하다"고 평가하면서 "지금은 시장 안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코토 전 이사는 지난달 말 기자회견 당시 우에다 BOJ 총재가 통화 정상화 과정에서도 완화를 유지할 것이라는 점을 확실하게 전달하지 못했다면서 커뮤니케이션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 [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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