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지난주 시장을 뒤흔든 미국 경기 침체 공포에 한때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빨리 금리를 대폭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지만 주말을 지나면서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이 인하보다 커졌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12일 오전 현재 시장은 오는 9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52.5%로 전망하며, 25bp(1bp=0.01%p) 내릴 확률(47.5%)보다 더 높게 보고 있다.

금융 시장 패닉이 확산됐던 지난 5일 뉴욕 증시 개장 직후만 하더라도 연준이 9월 금리를 50bp 인하할 확률은 92.5%로 25bp 인하 확률(7.5%)을 대폭 앞섰다.

하지만 주 후반으로 갈수록 미국 경제가 침체 위기까지는 아니라는 안도감이 커졌고, 연준의 긴급 금리 인하 필요성이 줄어든 것이다.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는 11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가속 위험이 여전하며, 노동 시장도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9월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보우먼 이사는 "5월과 6월 나타난 인플레 둔화 진전은 환영하지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연준 목표치인 2%를 불편하게 웃도는 상황"이라면서 "현 정책 스탠스 수정을 고려하는 데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앞으로 나올 지표가 인플레이션이 꾸준히 2% 목표를 향해 움직인다는 것을 보여주면 연방 기금 금리를 점진적으로 내리는 게 적절하겠지만 지금은 단일 데이터에 과민하게 반응하기보다는 인내심을 갖고 지표를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월가 전문가들은 14일(현지 시각) 발표될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근원 CPI가 모두 직전 월 대비 0.2% 올랐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앞서 6월 CPI는 전월 대비 0.1% 하락했고, 근원 CPI는 0.1% 상승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블룸버그 통신 등은 물가 상승세가 전월보다 가파르긴 해도 전년 대비 상승 속도는 2021년 초 이후 가장 더딜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6월 CPI는 전년 대비 상승세가 3%였고, 근원 CPI는 3.3%를 기록했다.

이어 CPI가 예상 범위대로 나온다면 전월 대비 상승은 6월 수치가 낮았던 데 따른 기저 효과로 판단하고, 전반적인 인플레 둔화 추세는 지속된다는 데 시장 포커스가 맞춰질 것으로 봤다.

전문가들은 7월 인플레이션이 다소 상승한다고 해도 주택 시장을 제외한 근원 서비스 물가 상승 때문인 것으로 보고, 연준이 주목하는 주거비는 6월부터 시작한 둔화 흐름을 7월에도 지속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시간 기준 8월 12일 오전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 참가자들의 연준 기준금리 전망.[표=CME 페드워치] 2024.08.12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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