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소비 침체에도 젝시믹스를 전개하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애슬레저 룩에 멈추지 않고 맨즈 라인, 골프웨어 등 다각화를 시도해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하반기 스윔웨어로의 확장, 해외 진출로 또 한 번의 성장을 노리고 있다. 특히 3분기 주요 해외 진출지로 일본에 이은 중국을 찍었는데 한국의 성공 방정식이 적용될지 주목된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로고. [사진=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제공]

◆ 2Q 최대 실적…골프·맨즈 확장 성공적

12일 업계에 따르면 젝시믹스를 운영하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764억원, 영업이익은 124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89% 늘어난 수준으로, 상장 이후 역대 최대의 실적이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서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3.3%, 193.8% 급증했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매출액 1192억원, 영업이익 145억원을 달성했다.

주력 브랜드인 젝시믹스가 실적을 견인했다. 젝시믹스의 2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32% 상승한 740억원, 영업이익은 136% 증가한 119억원으로 집계됐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측 관계자는 "내수 시장 불경기 속에서도 애슬레저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는 물론, 국내 시장에서도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있음을 증명했다"고 자평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실적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패션 시장이 어려운 가운데 젝시믹스의 라인을 맨즈, 골프로까지 확장해 성공을 거둬들였다는 데 있다. 220종 이상의 상품군을 선보였던 골프웨어는 2분기에만 전년 대비 142%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고, 맨즈 라인에서도 비즈니스 캐주얼을 출시한 이후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젝시믹스, 톈진매장 개소식 현장. [사진=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제공]

◆ 패션 진출 고난이도 中 시장 타겟팅…본격 외형 성장 나선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타깃층이 늘어나면서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이들은 하반기 성공 신화를 이어가기 위한 지역을 '중국'으로 정했다. 걸그룹 (여자)아이들 멤버인 우기를 활용한 스타 마케팅을 진행하는 동시에 중국 창춘과 톈진, 2개의 매장을 중심으로 향후 출점을 이어가며 시장 영향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차별화된 체험형 매장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중국은 대형 패션 업체들이 잇따라 진출했지만 번번이 좌절하며 소위 '패션업계의 무덤'이라 불려왔다. 한한령 등 정치적 규제의 문제도 얽혀 있고, 최근 중국의 경기 또한 좋지 않아 K뷰티마저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에서의 실패 요인 중 '현지화 실패'가 언급되기도 한다. 같은 아시아 국가이지만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는 만큼 섬세한 접근이 필요한데 기존 진출한 기업들이 중국 시장을 재고 처리를 위한 시장 정도로 평가절하한 것이 실패의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젝시믹스는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먼저 시장을 파악한 뒤 오프라인 매장을 내는 조심스러운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 또 상품력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다는 점도 중국 진출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젝시믹스는 중국 현지 파트너사인 'YY스포츠'와 온·오프라인 투 트랙 전략으로 입지를 점차 넓혀갈 계획이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관계자는 "3분기에도 계획한 것들을 하나씩 실행해 나가며 글로벌 브랜드로 한 단계 도약하는 젝시믹스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