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네이버)

 

한국 웹툰 산업의 양대 산맥인 웹툰엔터테인먼트(네이버웹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국내 시장에서 성장 둔화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본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는 여전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올해 2분기 실적 공시에 따르면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한 2320만 명을 기록했다.

월간 결제 이용자 수(MPU)도 7.3% 줄어든 370만 명으로 집계됐다. 결제 이용자당 평균수익(ARPU) 역시 7.5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9% 하락했다.

◇ 국내 만화·웹툰 시장이 이미 성숙하고 포화상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카카오의 스토리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한 2160억 원을 기록했으며 이 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1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성장에 그쳤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의 원인으로 국내 만화·웹툰 시장의 성숙과 포화 상태를 지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코로나19 기간 동안 특정 인기 장르가 크게 증가했고, 이는 장르의 편향 강화로 이어졌다"면서 "이후 소비 감소로 인해 로맨스 판타지 같은 장르의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진= 카카오웹툰 화면캡쳐)

 

◇ 웹툰·웹소설 산업 전체의 성장 정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

하지만, 이런 성장 둔화 현상은 한국 시장에 국한된 것으로 보인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일본 시장에서 MAU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2200만명을 기록했으며 MPU는 15.5% 증가한 220만 명을 달성했다. 

 

특히 일본 이용자의 ARPU(가입자당평균매출)는 한국의 3배에 달하는 21.2달러로 나타났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일본 법인인 픽코마 역시 엔저 현상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성장을 보였다. 

 

픽코마의 상반기 누적 거래액은 500억 엔을 돌파했으며 이용자 지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픽코마의 2분기 원화 기준 매출은 엔저 현상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1160억원을 기록했지만 이는 환율 변동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런 결과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10년 이상 웹툰·웹소설 서비스를 제공해 온 한국 시장이 포화 상태에 도달한 반면 일본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는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웹툰·웹소설 산업의 전반적인 성장이 멈춘 것은 아니지만 국내 시장의 성장 둔화에 대응해 기업들은 해외 시장 개척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글로벌 웹툰·웹소설 시장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사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 카카오페이지 '초신작 프로젝트'로 스타 작가 신작 선보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웹소설 플랫폼 카카오페이지가 8월 '초신작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두 편의 기대작을 공개했다.

 

이번에 선보인 작품들은 '악당 아기님이 예언을 함'과 '-99레벨 대마법사'로 모두 웹소설 업계에서 잘 알려진 인기 작가들의 신작이다.

업계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이런 프로젝트를 통해 작가들은 더 큰 노출과 독자층을 확보할수있다"며 "수익의 극대화는 물론이고 웹소설에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웹소설 시장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글로벌시장도 중요한시기다"며 "웹소설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해왔고, 앞으로도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작품 모두 작가들의 특유의 스타일과 흥미로운 설정으로 독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런 프로젝트를 통해 매월 선정작을 공개하며 독자들과 웹소설 IP 간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윤예지 iM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주가 수준이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며 "웹툰엔터의 주가 급락이 네이버와 같은 관련 기업들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또 "웹툰 엔터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라인망가는 일본 시장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월간 유료 사용자 수(MPU) ▲유료 사용자당 평균 매출(ARPPU) 등 주요 지표들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환율 효과를 제외한 매출은 전년 대비 30% 성장했다"고 말했다.

남효지 SK증권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카카오는 웹툰엔터테인먼트 상장 이후 일본 내 경쟁이 심화되어 당분간 마케팅비 지출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