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최대 주택 용품 판매업체 홈디포(종목명:HD)가 월가 전망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다만 고금리와 소비 수요 둔화로 연간 매출이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경고했다.

실망스러운 가이던스에 이날 뉴욕 증시 개장 전 회사의 주가는 2% 넘게 하락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홈디포 매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홈디포는 지난달 28일 종료된 2분기 주당 순이익(EPS)이 4.6달러, 매출은 431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가 전망치(4.49달러, 430억6000만달러)를 모두 웃도는 결과다.

분기 매출은 1년 전의 429억2000만달러에서 소폭 늘었으나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46억6000만 달러에서 45억6000만달러로 줄었다.

최소 1년 이상 영업한 매장의 매출 성장을 측정하는 동일 점포 매출은 2분기 3.3%, 미국 내에서만 각각 3.6% 줄었는데 이는 2.1% 감소를 예상(스트리트어카운드)한 시장 전망치를 하회한 것이다. 

이로써 홈디포는 7개 분기 연속으로 동일 점포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연간 동일 점포 매출도 지난해와 비교해 3~4%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는데, 앞서 1% 감소를 내다봤던 것에서 대폭 하향 조정한 것이다.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리차드 맥페일은 "2023년 중반 이후 홈디포는 소비자들의 '미루기 마인드'와 싸우고 있다"면서 금리 상승으로 소비자들이 주택 구매와 판매, 주택 개량 등을 위한 대출을 미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금리와 더불어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도 소비자들이 주택 개량 등을 미루는 또 다른 이유로 꼽았다. 

시장은 이번 주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 물가 지표와 더불어 홈디포, 월마트 등 주요 유통업체들의 실적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달 고용 지표가 기대보다 큰 폭으로 후퇴하면서 시장의 침체 우려가 고조됐고, 투자자들은 수요 둔화나 경기 침체와 관련한 실마리가 나올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날 홈디포에 이어 15일 월마트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으며, 타겟, 메이시스, 베스트바이 등 소매업체들도 향후 수 주 내에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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