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아지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감소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시장의 초점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시점에서 인하 폭으로 옮겨가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도 같은 달에 비해 2.9% 올랐다고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전월 대비로는 0.2% 상승한 수치다.

지난 2021년 3월(2.6%) 이후 처음으로 CPI 연간 상승률이 2%대로 진입하면서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2%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근원 CPI 상승률은 4개월 연속 하락하며 2021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표지수의 연간 상승률은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3.0%를 하회했으며 다른 주요 지수의 전월 대비 상승률과 근원지수 상승률은 전문가들의 예상과 일치했다.

중고차 가격은 6월에 이어 7월에도 하락했다. 6월에는 전월 대비 1.5% 하락했으며 7월에는 2.3% 더 떨어지며 물가 상승률 둔화에 기여했다.

항공료 역시 7월 들어 전월 대비 1.6% 하락하며 6월에 이어 물가 상승세 둔화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주거비는 전월 대비 0.4% 상승하며 7월 소비자물가 상승의 90%를 차지했다. 주거비는 CPI에서 35%의 비중을 차지하며 CPI 산정에 중요한 영향을 준다.

에너지 가격은 5월과 6월에 하락세를 보였지만 7월에는 변동 없이 유지됐다.

지난달 미국의 고용 상황이 악화되었다는 통계 발표 이후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증대되면서 시장은 9월 17~18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거의 확신하고 있다.

7월 소비자물가 보고서는 인플레이션 둔화가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시켰고 이에 따라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 폭에 주목하고 있다.

일부 월가 전문가들은 경기 둔화 위험을 고려해 연준이 9월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하 대신 0.50%포인트를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58.5%, 0.50%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41.5%로 반영하고 있다.

미 연준은 지난해 7월 이후로 기준금리를 5.25%에서 5.50% 수준으로 유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