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도 다자녀 가구에 대한 주택 우선 배정 등 다양한 출산 장려정책을 내놓고 있다.

노동신문은 16일 평양시 화성구역에 사는 여섯 자녀의 엄마 최은경 씨의 사연을 소개하면서 "우리 여성들이 아들딸들을 많이 낳아 훌륭히 키우는 것이 조국의 미래를 가꾸는 애국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평양 화성구역에 사는 최은경(왼쪽 둘째) 씨 부부와 여섯 자녀들. 노동신문은 16일 최 씨의 사연을 전하면서 북한이 저출생 극복을 위해 주택 우선 배정 등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2024.08.16

노동신문에 따르면 최 씨는 평양 대동강구역의 단층 살림집에서 살았다.

햇빛 잘 드는 살림방에 부엌‧창고 등이 갖춰져 있어 처음에는 살림에서 아무런 근심걱정이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자식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나날이 성장해가니 집도 점점 작아보였고 자연히 넓은 집을 그려보게 됐다는 게 노동신문의 전언이다.

최 씨가 평양의 뉴타운 격인 임흥거리의 방 3개짜리 살림집으로 옮길 수 있었던 건 다자녀 세대에 주택을 우선적으로 배정하는 제도 덕분이었다고 한다

최 씨는 노동신문에 "자식을 많이 둔 것으로 하여 우리 가정에 집복이 차례졌다"고 말했다.

노동신문은 다자녀 가구들에 대해 주택 뿐 아니라 의료혜택 등이 제공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예로부터 사람들은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잦을 새 없다는 말로 자식 많은 어머니의 고생에 대해 이야기하곤 했다"면서 "그러나 다자녀 세대들에서는 기쁨과 행복의 웃음소리가 이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노동신문은 저출생 실태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나라와 민족의 전도와 관련되는 중요한 문제이기에 이렇듯 나라에서는 아낌없는 배려를 다 베풀어주고 있다"며 다양한 장려정책에 고심 중임을 나타냈다.

[서울=뉴스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지난해 12월 4일 폐막한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에서 참가자들과 만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12월 평양에서 진행된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에서 연설을 통해 "당(노동당) 및 정권기관, 경제기관들에서는 다자녀 세대들에 살림집 배정, 식량과 상품공급, 의료봉사에서 우선권을 부여하는 것을 비롯한 국가적 혜택들이 정확히 가닿게 하며 특별보조금도 실지 생활에 보탬이 될 수 있게 적용하고 여러 방면에서 우대 조치들을 늘려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유엔인구기금이 펴낸 '세계인구전망 2022' 보고서에 다르면 북한의 올해 합계출산율(가임기 여성 한 명이 낳는 자녀수의 평균)은 1.79명 수준이다.

세계 최저 수준인 한국(0.7명)보다 훨씬 높은 편이지만 인구 유지를 위한 2.1명에 못 미치는 저출산에 속한다.

북한 인구는 2500만 명 수준으로 한국의 5155만명 의 절반가량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