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군에 살해된 하산 나스랄라 수장의 후임으로 하심 사피에딘이 임명됐다는 보도를 29일(현지시간) 부인했다고 예루살렘포스트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공식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집행이사회가 새 사무총장직에 사피에딘을 임명했다는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알아라비야의 소식통 인용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수장의 사촌이자 고위 간부인 하심 사피에딘. [사진=로이터 뉴스핌]

사피에딘은 나스랄라의 사촌이다. 그는 헤즈볼라의 행정부인 집행이사회의 이사장이자 최고 군사 기구인 지하드 평의회 의장으로, 유력한 차기 수장으로 거론돼 왔다. 이란 지도부와도 밀접한 관계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지난 27일 공습 때 나스랄라와 함께 최소 20명의 헤즈볼라 지휘관을 살해, 헤즈볼라 군사 지휘 계통의 핵심 인사 10명 중 9명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스라엘군이 지금까지 군 지도부를 겨냥했다면 이제 정치 고위 인사들을 겨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피에딘이 표적이 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헤즈볼라 전문가인 나비드 아흐메드는 "지금으로선 당장 누가 후임자가 될지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헤즈볼라가 공개적으로 후임자를 발표하지 않을 수 있다. 특히 나스랄라의 장례식이 공개적으로 치러진다면 표적이 되기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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