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정부는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최근 이스라엘군 폭격으로 살해된 이후 중동 지역의 긴장이 급격히 높아짐에 따라 재외국민 안전 및 보호대책 점검을 위한 재외국민보호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었다고 외교부가 30일 밝혔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강인선 외교부 2차관은 나스랄라 사망 이후 중동 정세가 매우 불안정하다며 레바논과 이스라엘에 체류 중인 한국인은 현재 가용한 항공편과 선박편을 통해 조속히 출국할 것을 재차 강력히 권고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외교부는 30일 강인선 외교부 2차관 주재로 중동 정세 평가와 재외국민 안전 및 보호대책 점검을 위한 재외국민보호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사진=외교부] 2024.09.30

강 차관은 이어 레바논 내 유사시 한국인 대피 계획을 점검하고 본부와 공관, 관계 부처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중동 지역의 재외국민 안전이 확보되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29일 기준으로 이스라엘에는 480여 명의 한국인이 체류 중이다. 레바논에는 140여 명, 이란에는 100여 명의 한국인이 남아 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에는 현재 여행경보 3단계(출국권고)가 발령 중이며, 지난달 7일부터는 양국 접경 지역에 여행경보 4단계(여행금지)가 내려져 있다.

헤즈볼라는 나스랄라 사망 이후 이스라엘과 계속 싸울 것을 대외적으로 천명했으며 이스라엘은 레바논 접경 지역에 지상군을 전진 배치했다. 이스라엘은 또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이란에게도 "누구든 우리를 공격하면 반드시 반격할 것"이라고 경고를 보냈다.

외교부는 "중동 지역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한 다양한 조치를 지속 강구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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