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부 중진의원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당 내 쇄신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 [사진=뉴스핌 DB]

보수 대선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은 18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지난 보름 동안 국민의힘이 대응하는 모습은 정말 잘못된 것"이라며 "국회의원들이 반헌법적인 비상 계엄에 대해 어떤 판단을 하는지, 탄핵 부결시킬 때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지금 당에서 반성문 한 장 안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은 보수의 배신자 정도가 아니라 나라와 국민을 배신한 것"이라며 "그 점에 대해 국민의힘이 분명한 입장을 정하지 않으면 앞으로 국민의힘은 정당으로서 존립할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탄핵 당시 공개 찬성 의사를 밝힌 김상욱 의원 역시 이날 YTN 라디오 '뉴스 파이팅'에 출연해 "군부 독재를 연상시키는 비상 계엄, 민주주의를 반대하고 정치적 반대 세력을 힘으로 누르겠다는 가치관 자체가 극우"라며 "저는 윤석열을 보수가 아니라 극우주의자라고 단정짓는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 찬성 의견을 밝힌 안철수(오른쪽)·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2024.12.14 leehs@newspim.com

김 의원은 "국민의힘이라는 보수당 안에 극우라는 암이 자라 버렸다"라며 "당 지지자 중에서도 극우 성향을 가진 이들이 늘어났다. 이를 제대로 정상화시키지 못한다면 국민의힘은 보수당이 아니라 극우당이 돼 버린다"고 경계했다.

그는 "민주당을 견제할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이는 하나 밖에 없다. 국민의힘이 정상화돼 국민의 여론을 등에 업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국민의힘이 보수의 가치를 중심으로 다시 재건되고 극우라는 암 덩어리를 빨리 치료해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현재로서는 막막하다. 도리어 당 안에서 배신자로 낙인이 찍히고 집중적인 공격을 받고 저와 함께 있다는 이유만으로 동료 의원들이 괴롭힘을 당하기도 한다"라며 "그래도 포기는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비대위원장 선출과 관련해 "대통령과 가까웠던 사람, 대통령과 성향을 공유했던 사람, 이번 비상계엄에 책임이 있는 사람은 절대 리더가 돼서는 안된다"라며 "극렬 지지자 중심으로 똘똘 뭉쳐 버티면 다시 기회가 온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비대위원장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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