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환경부가 상자당 100여 번 재사용 가능한 다회용 택배상자를 서울 강남·서초·송파 3곳에 시범 도입한다. 

18일 환경부에 따르면 다회용 택배 보급 확산을 위한 시범사업 업무협약이 19일 서울 중구 위조인스에서 체결된다.

협약 참여 기관은 환경부와 유통·물류사 이랜드·롯데글로벌로지스·AJ네트웍스·라라워시·신트로밸리 5곳이다.

다회용 택배상자는 재생 원료를 사용한 발포 폴리프로필렌(EPP) 재질로 만들어졌다. 약 100번 정도 사용 가능하고, 외관이나 재질은 기존 스티로폼 박스와 유사하지만 내구성이나 보냉성은 더 우수하다는 설명이다. 상자 크기는 흔히 사용되는 28ℓ, 55ℓ 2종이 우선 사용된다. 

시범사업은 서울 강남·서초·송파 3구의 일부 공동주택 단지를 대상으로 이달 말부터 내년 3월까지 약 3개월간 이뤄진다.

다회용 택배상자는 택배 물량이 급증한 가운데 포장 폐기물을 감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일회용 택배 물량은 지난해 기준 51억6000개로 2021년 36억3000개로 증가했다.

다회용 택배상자 [사진=환경부] 2024.12.18 sheep@newspim.com

소비자가 이랜드를 통해 제품을 주문하면 유통업체는 다회용 택배상자 대여업체 신트로밸리를 통해 대여받은 다회용 택배상자로 제품을 포장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택배 배송과 상자 회수를 담당한다. 회수된 택배상자 세척은 라라워시가 맡고, AJ네트웍스는 세척된 박스를 유통업체에 재공급하는 역할이다.

환경부는 시범사업 결과를 기반으로 배송체계의 경제성‧효율성을 분석하고, 회수‧세척비용 지원 등 다회용 택배 시장 활성화 방안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김고응 환경부 자원순환국장은 "택배 포장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포장방식의 획기적인 전환이 요구된다"며 "다회용 택배가 새로운 문화로서 우리 사회에 정착되고, 성공적인 자원순환 정책의 본보기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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